욕조 주변이나 세면대 아래 실리콘에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생기면 솔로 아무리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년째] 입주청소와 이사청소를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실리콘 곰팡이는 어떻게 지워요?”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리콘 곰팡이가 잘 안 지워지는 이유, 집에서 할 수 있는 제거 방법, 그래도 안 지워질 때의 해결책, 재발을 막는 습관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실리콘 곰팡이가 잘 안 지워지는 이유
실리콘은 겉보기엔 매끈하지만 표면에 미세한 틈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습기가 많고 비누 찌꺼기, 각질 같은 곰팡이의 먹이가 계속 쌓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자라기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문제는 곰팡이가 표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리콘 안쪽으로 뿌리(균사)를 내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솔로 문지르면 겉면만 살짝 밝아질 뿐 검은 자국은 그대로 남습니다. 문지르기보다는 세제를 오래 붙여 두어 안쪽까지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준비물
- 주방용 락스(염소계 표백제)
- 키친타월 또는 두루마리 휴지
- 주방용 랩
- 고무장갑, 마스크
- 칫솔 또는 작은 솔
- (선택) 젤 타입 곰팡이 제거제
락스 팩으로 실리콘 곰팡이 제거하는 방법
1단계: 표면 물기와 찌꺼기 제거
실리콘 주변의 비누 찌꺼기와 물때를 먼저 닦아내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줍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락스가 희석되어 효과가 떨어집니다.
2단계: 휴지에 락스를 적셔 붙이기
키친타월이나 휴지를 길게 꼬거나 접어서 곰팡이 핀 실리콘 위에 올리고, 락스를 충분히 적셔 줍니다. 휴지가 실리콘에 딱 달라붙어야 락스가 흘러내리지 않고 오래 머뭅니다.
3단계: 랩으로 덮고 기다리기
락스가 마르지 않도록 위를 랩으로 덮어줍니다. 가벼운 곰팡이는 1~2시간, 진한 곰팡이는 반나절 정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 동안 화장실 문을 열고 환풍기를 꼭 켜 두세요.
4단계: 제거 후 물로 충분히 헹구기
휴지를 걷어내고 칫솔로 가볍게 문지른 뒤 물로 깨끗하게 헹굽니다. 락스 성분이 남으면 냄새가 오래가고 주변 금속 수전이 변색될 수 있으니 꼼꼼히 헹궈주세요.
락스 사용 시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 산성 세제와 절대 섞지 마세요. 구연산, 식초, 산성 변기 세정제와 락스가 만나면 인체에 해로운 염소가스가 발생합니다. 같은 날 연달아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환기는 필수입니다. 밀폐된 화장실에서 오래 작업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색이 있는 매트나 수건은 치워두세요. 락스가 튀면 탈색됩니다.
그래도 안 지워진다면? 실리콘 재시공
락스 팩을 2~3번 반복해도 검은 자국이 남아 있다면 곰팡이가 실리콘 깊숙이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계속 세제를 쓰기보다 실리콘을 새로 시공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셀프 재시공 순서
- 커터칼이나 실리콘 제거용 헤라로 기존 실리콘을 걷어냅니다.
- 남은 찌꺼기와 곰팡이를 락스로 한 번 더 닦아낸 뒤 헹굽니다.
- 최소 하루 정도 완전히 말립니다. 덜 마른 상태에서 시공하면 곰팡이가 금방 다시 생깁니다.
- 시공할 부분 양옆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입니다.
- 곰팡이 방지 기능이 있는 욕실용 실리콘을 쏘고, 손가락이나 헤라로 매끈하게 정리합니다.
- 테이프를 떼고 제품 안내에 따라 보통 24시간 정도 물이 닿지 않게 둡니다.
면적이 넓거나 욕조 전체를 다시 해야 한다면 업체에 맡기는 것이 결과물이 더 깔끔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곰팡이 재발을 막는 생활 습관
곰팡이는 지우는 것보다 다시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 샤워 후 물기 제거: 스퀴지로 벽과 실리콘 주변 물기를 한 번 쓸어주기만 해도 큰 차이가 납니다.
- 환풍기 30분 이상 가동: 샤워 후 바로 끄지 말고 습기가 빠질 때까지 켜 두세요.
- 문 열어두기: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장실 문을 열어 공기가 통하게 합니다.
- 주기적인 관리: 한 달에 한 번 정도 희석한 락스로 실리콘 부분을 닦아주면 곰팡이가 자리 잡기 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실리콘 곰팡이는 문지르는 것보다 락스를 오래 붙여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러 번 시도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면 이미 안쪽까지 번진 상태이니 재시공을 고려해 보세요. 무엇보다 샤워 후 물기 제거와 환기 습관만 들여도 곰팡이 걱정은 크게 줄어듭니다.